전 세계 금융 시장에 조용하지만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상하이 선물 거래소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금 선물 거래를 개방한 사건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닙니다. 세계 금시장, 나아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핵심적인 움직임입니다.
목차
중국의 금 거래 개혁, 무엇이 달라졌나?
이제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내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상하이 선물 거래소에서 금 선물 계약을 직접 거래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도 달러 등 외화로 낼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핵심은 '실물 인도 방식'
이번 개혁의 가장 큰 특징은 실물 인도 방식입니다.
그동안 런던과 뉴욕에서는 종이 숫자로만 거래되는 ‘가짜 금거래’가 많았지만,
상하이에서는 진짜 금이 오가는 거래가 기준이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절차 개정이 아니라, 금 거래의 게임의 법칙을 통째로 바꾸는 수준입니다.
역사 속 금 거래의 중심지는 항상 패권국이었다
금은 항상 그 시대의 강대국이 주도해왔습니다.
- 고대: 이집트, 리디아
- 중세: 베네치아, 제노바
-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18~19세기: 영국 런던
- 20세기: 미국 뉴욕
이제 중국 상하이가 새로운 금 거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왜 중국은 금에 집중할까?
중국은 한때 미국 국채를 1조 3,000억 달러 이상 보유했지만, 지금은 7,5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산 배분이 아니라, 달러 패권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전략적 행동입니다.
금의 가치
- 누구도 찍어낼 수 없는 자산
- 정부가 평가절하할 수 없는 가치
- 압류나 동결이 불가능한 안전 자산
공식적으로 중국의 금 보유량은 2,290톤이지만, 민간과 비공식 보유량까지 합치면 25,000톤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 세계로 퍼지는 '금 기반 결제 시스템'
금은 단순한 안전 자산이 아닙니다.
이제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들이 금 기반 통화 및 결제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 짐바브웨 : 2024년 금 기반 통화 지그 도입
- 러시아 : 금 1g = 5,000루블로 고정, 디지털 루블 연계
- 이란, 터키, UAE, 인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 금 연동 무역 결제 추진
이러한 흐름은 바로 포스트 달러 시대, 즉 다극화된 통화 질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브릭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브릭스(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이 모인 경제 협의체입니다.
최근에는 사우디,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가 새롭게 가입하며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달러에 의존하지 않는 무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리스크와 달러의 위기
미국은 지금 역사상 최대의 재정적자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에 저금리로 매입한 자산들이 지금은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금리 1% 때 매입한 미국 국채를 700억 달러 이상 보유 중인데,
현재 그 가치는 4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나라들이 달러 리스크를 회피하고, 금을 대안 자산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통화 리셋이 일어나면, 금값은 얼마나 오를까?
현재 전 세계 광의 통화량(M2)은 약 100조 달러입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약 35,000톤입니다.
만약 이 모든 돈을 금으로 뒷받침한다면?
- 금 1온스 = 56,868달러
- 한화로 약 9,200만 원
현재 금값이 3,300달러 수준이므로, 17배 이상 오를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물론 극단적인 시나리오지만,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결론: 우리는 조용한 금융 리셋의 초입에 있다
이제 금은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닙니다.
국가 전략의 핵심 자산이자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조용하지만 가장 철저하게 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는 포스트 달러 시대를 향해 조용한 리셋을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