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글로벌 경제 지표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세기경제학연구소 최용식 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금융위기는 이미 물 밑에서 진행 중이며, 뚜렷한 트리거만 터지면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오늘은 최용식 소장의 분석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경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2022년에 이미 시작된 금융위기
최용식 소장은 금융위기가 이미 2022년 상반기부터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당시 미국의 성장률은 -1.6%, -0.6%로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이는 경기 후퇴의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과도한 재정지출과 통화량 확대가 경기 과열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9.1%에 달하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했습니다.
“우리 몸에서 피가 10%만 빠져도 생명이 위태롭듯, 경제도 유동성이 빠져나가면 곧바로 위축된다.”
2. 고금리·강달러 정책의 양날의 검
미국은 고금리와 강달러 정책을 통해 금융자본을 자국으로 끌어모으며 위기를 일시적으로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내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 정책’**으로, 결국 다른 나라들의 유동성 축소를 불러오고, 글로벌 경기 위축을 초래합니다.
3. 뱅크런과 대증요법의 한계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연쇄 뱅크런 사태는 당시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예금 전액 보장이라는 초강수로 위기를 봉합했지만, 이는 일시적 처방일 뿐이며 반복될수록 약발이 약해진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4. 글로벌 위기 전이 가능성
소장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중국도 위기의 도화선을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일본: 엔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위험, 부채 누적
- 유럽: 독일·프랑스의 마이너스 성장과 상업용 부동산 위기
- 중국: 부동산 붕괴 이후 금융권 불안정 지속
이 중 어느 한 곳에서 트리거가 발생하면, 금융위기는 순식간에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고입니다.
5. 위기를 막으려다 더 큰 병을 만든다?
소장은 금융위기를 돈으로 막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1970~80년대 미국은 이런 과정을 겪으며 금리를 21.5%까지 올려야만 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6. 위기의 순환 원리: 광기 → 패닉 → 붕괴
최 소장은 42년간의 연구를 통해 위기 발생 과정을 하나의 ‘병리 모델’로 정리했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에서 과열이 발생하고,
👉 미래 수요가 현재로 앞당겨지며 버블이 형성됩니다.
👉 수요가 고갈되면 가격이 주춤하며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지고
👉 결국 급격한 붕괴가 발생하며 유동성이 사라지는 ‘신용 파괴’가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7. 미국, 유럽, 중국 – 지금은 어디가 먼저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 주식 시장의 거품
- 유럽: 경기 침체 대비 주가 상승 괴리
- 중국: 부동산 붕괴 이후 유동성 제한 상황 지속
어디서 먼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며, 무조건 막는다고 능사는 아니며 오히려 만성병을 키우는 격이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입니다.
결론: ‘터져야 정상이다’는 말의 의미
최용식 소장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위기는 터져야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계속 돈으로 막으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간다.”
이 말은 단순히 위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겉만 메우는 방식의 위기 대응은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만든다는 경고입니다.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와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